공간과 병원2 병원은 왜 무서울까? – 공간이 만들어내는 거리감과 공포의 심리 구조 사람들은 병원이라는 공간에 들어서기만 해도 무거운 감정을 느낀다. 긴 복도, 차가운 조명, 하얀 벽,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들까지… 병원이 주는 감정은 단순히 질병 때문만이 아니다.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 구조와 배치가 무의식적으로 ‘불안’과 ‘소외감’을 유도한다. 유현준 교수의 시각처럼, 공간은 인간의 감정을 설계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 글에서는 병원의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심리적 거리감을 형성하고, 그것이 어떻게 ‘공포’로 이어지는지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병원 공간의 첫인상 – 인간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의 설계병원에 처음 들어섰을 때 마주하는 것은 대부분 긴 복도와 균일한 형광등이다. 환자가 아니라 시스템이 중심이 되어 설계된 공간이기 .. 2025. 5. 10. 공간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가? – 『공간 인간』을 통해 본 현대인의 삶 공간이란 무엇인가 – 단순한 배경이 아닌 ‘능동적 주체’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현준 교수는 공간이 그 자체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주장한다. 그는 공간이 인간의 움직임을 설계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조정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구조까지 바꾼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학교의 복도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다면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 바로 교실을 빠져나가고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은 줄어들게 된다. 반면에 ‘ㄷ’자나 ‘ㅁ’자 구조의 복도는 이동 중 다른 친구와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되고, 이는 새로운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공간은 또한 권력을 시각화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고위직 사무실이 일반 직원보다 높은 층에 배치되거나, 진입로가 길게.. 2025. 5. 10. 이전 1 다음